03. 섬그늘 자고 일어나도 아직 아직이야 우리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저기 저 멀리에 켜진 가로등엔 누가 지나다닐까 나는 섬 그늘에 와있네 아빠의 아빠가 아빠를 잡으러 온 거기에 슬피 우는 아기는 어른이 돼버렸어요 이제 반대편에 내가 와버렸어요 잠에 깨어나도 아직 새벽이야 아침은 나를 싫어하고 어두운 방 안 내 베개는 왜 바다 내음이 날까 나는 섬 그늘에 와있네 아무도 보내지 않으려 한 거기에 슬피 우는 아기는 어른이 돼버렸어요 이제 반대편에 내가 와버렸어요 할아버지의 손가락은 나는 알 수가 없고 아빠가 부른 노래들은 나는 부를 수 없죠 엄마가 거닌 섬 그늘은 나는 볼 수가 없고 아빠가 부른 노래들은 나는 부를 수 없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