01. 그대가 좋아 왠지 모르게 어제와 다른 오늘 스치는 풍경은 같은데 코끝에 닿는 차가운 공기 가을이 왔나 봐요, 그대여 따뜻한 커피 한 잔 어때요? 가벼운 외투에 편한 컨버스를 신고 그대를 만나러 가는 길 버스 창밖의 흔한 풍경도 귓가에 앉은 음악도 어쩜 이렇게 완벽한가요? 그대의 두 눈이 좋아 그대의 콧대가 좋아 그대의 이마가 난 좋아 그대만 곁에 있으면 괜스레 말도 못하는 난 어떡하죠? 밤새 나누었던 시덥지않은 얘기들 함께 거닐었던 북촌도 둘 만을 비추던 가로등 빛 서툴던 첫 입맞춤도 나에겐 모든 게 그대였죠 그대의 손끝이 좋아 그대의 입술이 좋아 그대의 모든 게 난 좋아 그대만 곁에 있으면 어린애가 되어버리는 난 어떡하죠? 평범한 일상도 늘 똑같던 하루도 자꾸만 웃음이 나는 건 그대라는 커다란 우주가 나에게 다가온 거죠 사실 더 바랄게 난 없어요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