해 뜨지 않은 시간 버스에 몸을 구겨 넣어 찌푸려지는 미간 어린애같이 세상을 차단하듯 귀에 이어폰 꽂은 채 고개를 끄덕거리다 미끄러지네 어제와 흡사 똑같은 하루가 복사기에서 인쇄한 타이핑같이 인간미 없이 쏟아지는 시간은 버티는 것일 뿐 거기에 별다른 감흥은 없지 어쨌든 내 예술이 고작 백수의 핑계가 될 수는 없으니 일단 뭐라도 해야겠네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던 나 같은 인간 여기엔 너무 많네 걍 복제품이었나? 다들 피곤하다는 말 약처럼 달고 사는데 그 약은 내 건강에 아무런 도움도 못돼 어쨌든, 안전화 신고 시간 죽이다 보면 어느새 퇴근 시간 운동화 신고 30분 늦게 자도 좀 더 앉아있는 게 피곤해도 맘이 더 편하겠어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보기 위해서 TV보다 작업이 낫겠어 누가 시킨 거 아니지 누가 시킨 거 아니지 누가 시키는 거 하기 싫어서 나 알아서 하는 중 근데 퇴근한 밤은 너무 짧군 눈을 비비며 일어나 해는 이미 좀 붉어 어제 좀 무리해서 마신 술이 또 빈속을 긁어 냉장고에 붙어있는 엄마표 사랑의 글귀 북엇국 처먹고 나가라 또 꽐라돼면 죽어 해장이 안 된 채로 나간 작업실 멀뚱히 놓인 맥북은 바깥 공기보다 차갑지 중독까진 아녀 입에 물은 담배 한 개피에 속은 또 울렁거려 끊으리라 답해 이 씬의 하태핫해진 무대 위 깡패 난데 이리도 나태하니 난테(나한테) 이 사태보라 탓해 양심과 열심을 위해 mic잡고 랩해 내 팬을 위해서 내 펜을 잡어 가사는 ****해 내가 뭐 swag이 있나 무대가 내 전부 하고픈 말은 다 하니 곧 무대가 내 전보 술이 덜 깬 채로 무대를 죽이러 가 죽이러 갔던 무대 끝내고 또 소주 축이러 가 24시간이 모잘러 시간보다는 이 밤이 모잘러 날 깨워주는 밤 사람들과의 짠 참 짠한 올빼미들의 삶 24시간이 모잘러 시간보다는 이 밤이 모잘러 날 깨워주는 밤 사람들과의 짠 참 짠한 올빼미들의 삶 평일 주말 똑같고 매일이 빨간 날 구분하기 힘들 만큼이지 오늘이나 다음 날 내게 아침은 없어 숙면 중일 시간 알람은 여러 개 맞춰 안 일어날 거지만 내 맘이야 내 맘 게으름 펴 눈이 저절로 떠질 때쯤 밥 먹고 리버 더치 어슬렁 작업실 맘먹기에 따라 작업을 바로 하고 안 하고는 날마다 달라 안 되는 날은 친구 불러 붙잡고 있어 봐야 가사 몇 마디도 안 나올 것 같단 핑곌 대 시끌벅적한 지금 이런 밤 기분 좋으니 맥주 한잔 더 집에 갈 시간 아쉽게 진짜 막잔 한잔 더 다 주무시고 계신 집에 조용히 들어와 컴퓨터를 키고 다시 해 아까 못다 한 작업을 지금 안 하고 자나 하고 자나 일어나는 시간은 똑같을 테니 언제 자도 늦게 일어나 할 거 다 하고 잤기 땜에 여유롭게 일어나 늦게 good day good day 내겐 아침이 없어 자야지 자야지 오늘 또한 늦게 자야지 자야지 여유롭게 일어나 늦게 good day good day