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 검은 치마 위로 붉은 달빛 흘러 넘치고 그 어딘가 저 멀리서 가녀린 피리 소리 들려오던 밤 그대 내게 오시던 길에 이름 모를 풀꽃 하나 그 고운 향기에 취해 오 아름다운 너 오 아름다운 너 짙푸른 강물 위로 지친 새 한 마리 날아들어 얼어 붙은 내 맘에도 고요한 잔물결 일고 아스라이 젖어드는 짙은 안개 속을 헤매일 때 행여 우리 멀어질까 뒤돌아 날 바라보던 오 아름다운 너 오 아름다운 너