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00:12.95]나 옛날부터 하고싶은 말이 있었는데
[00:19.33]솔직하게 이야기해도 되나
[00:22.27]문득 아무 뜻 없이
[00:24.03]니가 생각날 때가 있
[00:25.54]창문 틈 들리는 빗소리마냥 들뜬
[00:27.90]내 마음을 잘 아는 듯
[00:29.74]지난 상처가 아물 듯한
[00:30.99]미소를 보여 주곤 했지 아무튼
[00:33.04]이런 말 하려고 널 부른 건 아니야
[00:35.41]늘 뜸 들이는걸 싫어했던 나지만
[00:37.41]누구든지 솔직해질 땐 시간이 필요해
[00:40.19]이해해 줄 수 있지 내가 뒤로했던
[00:43.69]가벼운 만남들이 가벼울 수밖에
[00:46.04]없던 것은 다 이유가 있어 숨 가쁘게
[00:48.74]살다보면 피할 수 없는
[00:50.73]시기가 휘몰아치는 때가 오는데
[00:52.81]그게 난 지금인지 몰랐지
[00:54.96]늘 해야 할 일이 하지 않으면
[00:56.42]안 되는 일이 되는 나이
[00:57.86]게다가 일일이 챙겨야 할
[00:59.44]식구가 많은 날
[01:00.85]지금은 나 왜 그 누굴 위해서도
[01:03.11]써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서로의
[01:05.73]간격을 좁힌다거나 하는 건
[01:08.04]나에게 사치 그 이상 그 이하도
[01:10.15]아니었어 사실
[01:11.25]별거 아닌걸 빌미로 커피 한 두잔
[01:13.92]또는 뒤풀이 술자리나 야외 야구장을
[01:16.72]데이트 삼아 같이 갈 기회도
[01:18.60]있었지만 네가 날 놓칠까봐 두려워서
[01:21.21]외로움을 자처했던 적도 많아
[01:23.60]나이 쳐먹고 민망하게
[01:25.37]관심 없는 척도 알아
[01:26.90]들킨 척도 알아
[01:28.22]이런 오랜만에 신선한 기분이
[01:30.10]소중히 다가왔지만 감정의 문이
[01:32.89]잠시 열린 것일 뿐
[01:34.32]관계엔 책임이 필요하단 것을
[01:36.10]잘 알기에 난 감당 못할 것이 분명해
[01:38.53]넌 어차피 날 좋은 오빠 그 이상으로
[01:41.17]보지 않는 단걸 알아 이런걸 진상으로
[01:44.29]받아들인다 한들 딱히 할 말은 없지
[01:46.51]근데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
[01:49.04]역시 지금 내 나이는
[01:50.96]로맨스를 허락지 않나봐
[01:52.17]노력할 수도 없다보니
[01:53.37]널 아이돌같이 봤나봐
[01:54.62]너에게도 이런 날은 오겠지
[01:56.36]내 동생들이 너 이쁘다고
[01:58.82]난리야 한번 만나봐
[02:05.48]내가 왜 입을 열었는지
[02:11.34]미안하다 내가 노망났나봐
[02:18.44]그냥 그러려니 해 그냥 그랬다고
[02:22.77]왜 하필 지금인 것일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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