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어나 반쯤 열린 창 너머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나서네 낯선 돌 길위 작은 가게를 지나 눈 앞에 펼쳐진 아침을 보다가 니가 떠올라 그렇게 떠올라 이 먼 곳에서 널 발견하게 돼 맘이 아려와 여전히 아려와 도망치듯이 지구 반대편의 나 한 숨이 나오네 걸어온 뒤를 돌아보다가 두고 온 일들이 문득 생각나 미안했던 일 고마운 사람들 또렷이 떠올라 눈 앞이 흐려지네 모두 떠올라 그렇게 떠올라 이 먼 곳에서 그 사실을 알게 돼 맘에 두었던 전하지 못했던 그런 말들이 입 안 가득 맴돌아 입술을 깨무네 수화기 너머 한낮의 목소리 들려줘 고마워 내 맘이 씽긋 웃네 나의 사람아 나의 사랑아 조금 기다려 난 달라질거야 언덕을 넘어 호수를 지나 니가 있는 곳 그 곳에서 만나자 우리의 사랑이 우리의 우정이 영원토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