기억은 어쩌면 사랑보다 조금 욕심이 많은 봐 네 손끝 하나도 그 말투 하나도 버리지 못하나 봐 마음 한 구석에 쌓이고 쌓이다 때론 미소 되고 때론 눈물이 돼 온통 너로 만들어진 나의 하루는 참 더디고 길어 넌 나만 없지만 난 하나도 없어 두 눈을 감으면 내 안엔 오늘도 네 뜨고 네 물어 또 하루를 견뎌 네 버리고 간 추억으로 울고 웃으며 반쯤은 바보 돼버리나 봐 사랑이 멈추면 널 안고 있을 때 시간은 언제나 바쁘게 달아나서 잡히지 않더니 너의 부스러기만 안고 있는 지금 멈춰선 것 같아 난 너를 부르고 넌 답이 없고 또 뒤돌아보면 만치서 내게 손 흔드는 너의 추억들 너만 아는 마음 한 조각씩 떼어버리면 언젠 잊을까 마음도 반쯤은 없어지나 봐 사랑이 멈추면 넌 어디에 있니 어디까지 갔니 두 눈을 감으면 내 안엔 오늘도 네 뜨고 네 물어 또 하루를 견뎌 네 버리고 간 추억으로 울고 웃으며 반쯤은 바보 돼버리나 봐 넌 어디에 있니 또 내 맘 속이니