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연히 걷다 보니 우리가 함께 했었던 그 길은 아직 그대로인데 단지 그대가 없을 뿐 자꾸자꾸 생각나 미치도록 떠올라 이러다가 내가 다시 그댈 찾을지 몰라 헤어진 줄 모르고 헤어지지 않은 것처럼 오늘도 이렇게 기다리고 있어 그대가 아니었다면 그대를 본 적 없다면 이렇게 힘들진 않아 그대라서 떠난 뒤의 슬픔도 전쟁 같은 마음도 버리고 또 버리려 해도 독한 사랑을 만나 헤어진 줄 모르고 헤어지지 않은 것처럼 오늘도 이렇게 기다리고 있어 그대가 아니었다면 그대를 본 적 없다면 이렇게 힘들진 않아 그대라서 미워하다가 그리워하다 보고 싶어서 또 눈물이 나 헤어진 줄 모르고 우연히 그댈 본다면 어쩌면 다시 다가갈지도 몰라 그럴 땐 뒤돌아서서 나를 모른 척해줘 그댈 잊을 수 있게 부탁이야 음 부탁이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