낡은 종이 한 장에 써 논 글하나 없이 작은 가방 하나 매고 떠나간다 헝클어진 생각도 두근대던 기억도 이 자리에 남겨두고 떠나간다 발이 무거운 더위 살을 에이는 추위도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고 벼와 이삭이 흩날리는 고요한 햇살이 가득한 날 너의 곁에 어지러운 마음도 가득 쌓인 추억도 이 자리에 남겨두고 떠나간다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그곳으로 떠나간다 발이 무거운 더위 살을 에이는 추위도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고 벼와 이삭이 흩날리는 고요한 햇살이 가득한 날 너의 곁에 벼와 이삭이 흩날리는 고요한 햇살이 가득한 날 너의 곁으로 떠나 너의 곁으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