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른 세계와 다른 기억에 살던 우리가 같은 자리에 같은 시간에 텅 빈 방 안을 메운 초침 소리와 네 심장 소리가 공기를 울리는 멜로디를 만들어 외로운 두 사람의 영혼 갈 곳을 잃어 어딘가로 서럽게 헤매이다 여기 이곳에 멈춰서 낯선 세상의 비바람이 남긴 지독한 상처들을 따뜻한 온기로 나누어 춤을 춰줘 지금 이 순간 내 작은 몸짓들이 어색하지 않게 눈을 감아 하얀 벽에 새긴 수줍은 그림자를 기억해 어쩌면 우린 서로에게 성숙을 위한 과정이 될 사람들 중 그 하나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 순간만큼 영원이라는 거짓말을 믿어줘 최선을 다해 날 안아줘 춤을 춰줘 지금 이 순간 내 작은 몸짓들이 어색하지 않게 눈을 감아 하얀 벽에 새긴 수줍은 그림자를 네 조그만 귓가 백번을 불러 봐도 늘 아쉽기만 한 너의 이름을 불러 내 작은 몸짓들이 어색하지 않게 눈을 감아 하얀 벽에 새긴 수줍은 그림자를 두터운 너의 손을 떨리는 하얀 숨을 기억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