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무 약속도 없는데 괜히 시간을 세고서 나는 너를 기다려 허공에 너를 그려보다 괜히 속상해진 이 마음 나는 너를 기다려 잔 속 비친 내 모습 지우고 가장 멋진 너의 표정 그려 조심스레 입을 대보면 너를 삼킬 수 있을 것만 같아 언제나 아쉬운 너를 입을 크게 열고 너를 한 가득 마셔버린대도 사라져버리는 가둬둘 수 없는 공기 같은 너 의미 없는 너의 한마디에 마냥 기다리다 시들어가 나는 니가 그리워 익숙한 시간의 새벽 오면 괜히 더 무심한 저 전화기 나는 너를 기다려 잔 속 비친 내 모습 지우고 늘 어려운 네 마음을 그려 조심스레 입을 대보면 너를 가장 잘 알게 될 것 같아 언제나 애타는 너를 입을 크게 열고 너를 한 가득 마셔버린대도 사라져버리는 가둬둘 수 없는 공기 같은 너 투명한 얼음이 되어 너의 잔속에 머물고 싶어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 나는 너에게로 사라져 나는 너를 깊이 담고 싶어 아무 약속도 없는데 괜히 시간을 세고서 나는 너를 기다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