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귄지 얼마 되지 않은 두 사람은 세상에서 제일 로맨틱한 티를 내고 그 꼴을 보며 혀를 차던 오래된 커플 우린 뭐 달랐겠어 하고 웃음짓네 같은 순간 같은 일에 같은 표정으로 웃고 혹시 남매냐는 질문에 깜짝 놀라지만 너흰 이미 아주 많이 닮아있단 사실을 아니 가족사진 속 엄마 아빠처럼 고맙단 말을 하고플 땐 미안하다고 사랑한다 할 타이밍엔 밥 먹었냐고 암말도 없이 뒤에서 꼭 안아줄 땐 다시 한 걸음 앞으로 갈 힘이 생겨 같은 순간 같은 일에 같은 표정으로 웃고 혹시 남매냐는 질문에 깜짝 놀라지만 너흰 이미 아주 많이 닮아있단 사실을 아니 가족사진 속 엄마 아빠처럼 두근두근대는 설레임도 좋지만 누군가와 함께 나이 들어간다면 너흰 누굴 선택하겠니 나는 다른 상상이 안 돼 번져가고 물이 들고 서로의 시간 속으로 너무 깊이 와버렸나 살짝 겁나지만 너흰 정말 아주 많이 닮아있단 사실을 아니 지금보다 더 오래된 커플처럼 가족사진 속 엄마 아빠처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