돼는 일 없어도 (시간은 흘러가) TV를 볼 때도 (시간은 흘러가) 하품을 할 때도 (시간은 흘러가) 빨간불이 켜져도 (시간은 흘러가) 옛날 사진을 볼 때도 (시간은 흘러가) 한여름 밤 하얀 잠옷 치말 입고 전봇대 아래 별을 세고 있어도 (시간은 흘러가) 알아듣기 싫었던 엄마의 잠꼬대 소리도 소주냄새 나던 아빠의 한숨 소리도 다가와 어쩜 우린 똑같은 길을 다른 모양의 신발을 신고 당연한 듯 멈춰있는 저 시침을 향해 가고 있는 걸까 가고 있는 걸까 이해 할 수 없던 영화 속의 싱거운 대사도 실연당해 울던 친구의 한숨 소리도 다가와 어쩜 우린 똑같은 길을 다른 모양의 신발을 신고 당연한 듯 멈춰있는 저 시침을 향해 가고 있는 걸까 가고 있는 걸까 가고 있는 걸까 가고 있는 걸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