作词 : Sunhotan/Limited/Marcellin 作曲 : Limited 2010년 2월 10일 수요일 서원고 5회 졸업식 이 날로 오다니 감회가 새롭네 친숙한 얼굴들 사이에 껴있는 전재한이 멸치 자식 그저 바라보고 있어 멀찌감치 꼴에 어른이라고 염색하고 까부는 걸 보니까 정신 못 차렸어 어차피 3년 뒤에 군대 감 평생 친구들과 찍는 사진 여러 컷 미안하게 됐다 남는 게 사진뿐이어서 다행히도 운발 좋게 대학 붙었지 mp3 재생목록엔 아마 슈프림팀 행복한 표정 뒤 고민하는 그림자 보여 그 고민에 답을 내리기엔 아직 너무 어려 시간이 됐어 북적북적 가로질러 한 번쯤은 보고팠던 너를 드디어 마주치고 놀랄 수 있으니 조심스레 인사한 다음 형도 여기 졸업생인데 졸업 축하한다 덩그러니 남은 졸업 사진과 졸업 축하한다 이 한 마디가 어찌 보면 이제 진짜 마지막 오늘을 뒤로하고 작별 인사 시간 지나면 알 거야 오늘이 생각날 거야 시간 지나면 알 거야 오늘이 생각날 거야 2010년 2월 10일 서원고 5회 졸업식 날 이 바로 너의 반환점이기에 이렇게 말을 건네 어떠려나 봄엔 스물에 대한 설렘 차있는 너에게 뭐 꼰대 소리 같겠지만 애정을 담아도 뭐 걸러서 듣겠지만 매 순간순간이 돌아왔으면 할 거야 지금의 나처럼 내 말이 과거에 닿을 거야 그 선택은 하지 마 걔네도 만나지 마 근데 딱 10년 지나고 나니까 사진은 남더라고 오래전에 막연하던 그날이 오늘이라는 것을 알아뒀으면 후회라는 건 신체의 일부 같아서 태어난 순간부터 너와 함께 자랐어 이렇게 된 거 친구로 지내보면 어때 이렇게 된 거 친구로 지내보면 어때 2010년 2월 10일 수요일 제 5회 서원고등학교 졸업식 고대하던 졸업장을 드디어 받았네 먼저 축하해 나도 겪어봐서 그 기분은 잘 알지 너는 어때 해방감이 주는 자유 학생 신분은 불가능했던 장소에 드나들기 성인이라고 인정해주는 그 짧은 순간이 지난 십몇 년을 보상해주는 것만 같지 물론 군대라는 큰 산이 널 기다리고 있지만 그 높은 산도 결국 내려왔어 보다시피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라 실망한 거 알아 그래도 겉멋 들어 꿨던 꿈속에서 살아 정말 고마워 요즘 그리웠는데 이제는 그럴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네 술 한잔하면서 더 얘기하고 싶은데 얼른 가봐 그리고 잘해드리길 바랄게 엄마한테 덩그러니 남은 졸업 사진과 졸업 축하한다 이 한 마디가 어찌 보면 이제 진짜 마지막 오늘을 뒤로하고 작별 인사 시간 지나면 알 거야 오늘이 생각날 거야 시간 지나면 알 거야 오늘이 생각날 거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