꿈결에 녹아버린 모래성처럼 하얗게 흩어진 어제의 일들과 오늘도 서성대다 정리 다 못해 하얗게 떠밀린 하루의 마지막 매일 지구 굴린다 매일 난 내가 되려다 말다 하더라도 꿈으로 가득 찬 돼지처럼 알아도 모르는 바보처럼 너만 바라보는 인형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얼떨결에 놓아버린 일기장처럼 하얗게 쌓여진 가벼운 머릿속 오늘도 서성대다 다 놓지 못한 하얗게 멀어진 너의 눈동자 매일 지구 굴린다 매일 난 내가 되려다 말다 하더라도 멀리 바라보는 풍경처럼 다시 돌아올 걸 아는 봄처럼 영원히 함께할 친구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매일 지구 굴린다 매일 난 내가 되려다 말다 하더라고 배고프면 차려질 요리처럼 어디서 오는지 모를 바람처럼 다시 깨고 싶지 않을 꿈처럼 그렇게 난 살고 싶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