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00:00.401] 작사 : 현시인 [00:00.810] 작곡 : 야간캠프, 현시인 [00:01.219] 편곡 : 야간캠프 [00:02.156] 낡은 벽 지하에 계단을 내려가 맡았던 슈퍼의 내음 [00:04.334] 스산한 바람이 코 끝을 스치며 풍겼던 가을의 내음 [00:07.735] 아파트 구석에 위치한 노인정 할머니 따뜻한 내음 [00:12.680] 논두렁 촌동네 지하철 없는 그 동네의 비릿한 내음 [00:16.946] 기억하고 있어 기억할 수 있어 [00:19.305] 향과 함께 거기 남아있어 [00:21.255] 다시 떠올릴 수 있어 그려볼 수 있어 [00:23.797] 냄새라고 할 것 까지 전부 다 [00:25.924] 그 지하 주차장에 모여서 담배를 꺼내어 [00:28.420] 물었던 중학교 때 [00:30.010] 억지로 양아치 무리에 섞여서 [00:31.956] 어울려 다니며 방황할 때 [00:34.269] 그 집 제일 작은 칸에 할머니의 요강 [00:36.584] 냄새나는 곳이 내 안식처 [00:38.714] 얹혀살던 피 한 방울 섞이지도 [00:40.846] 않은 고모댁은 나를 거두었 [00:43.073] 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에게 가족을 들먹여 [00:46.112] 자기 자식이 날 두들겨 패도 [00:47.832] 도망치듯 나와서 난 지금 여깄어 [00:49.691] 근데 그 때의 역겨움이 아직 코 끝에 있어 [00:52.233] 낡은 벽 지하에 계단을 내려가 맡았던 슈퍼의 내음 [00:55.587] 스산한 바람이 코 끝을 스치며 풍겼던 가을의 내음 [01:00.081] 아파트 구석에 위치한 노인정 할머니 따뜻한 내음 [01:04.840] 논두렁 촌동네 지하철 없는 그 동네의 비릿한 내음 [01:09.152] 꼬박 6시간 타고 올라왔던 [01:10.962] 시외 버스 시트 향이 남아있어 [01:13.052] 촌놈 새끼 사투리에 높은 빌딩에 [01:15.317] 막 놀랐던 게 아직 베어있어 [01:17.584] 엄마를 엄마라 부리기 뭐해서 [01:19.944] 앞말을 일부러 얼버부렸네 [01:22.212] 낯설고 혼란한 그 때 그 쯤은 [01:24.483] 내 지금의 삶에도 녹아든 듯해 [01:26.614] 몇백 만원 짜리 학교에 난 [01:28.882] 뭐가 겁이 나서 덜컥 들어갔었지 [01:31.194] 몇 십 짜리 여관 바리 생활 때 [01:33.414] 흘린 그녀의 눈물은 내가 가늠을 못하지 [01:35.413] 결국에 난 때려치고 지금 작더라도 [01:37.632] 우리 셋이 같이 한 집에 [01:39.538] 모여 앉은 식탁 앞에서 나 [01:41.717] 좋은 향을 분명하게 맡아 본 듯해 [01:44.893] 작은 방 한켠에 조용히 움추려 흘렸던 눈물의 내음 [01:47.974] 차디찬 바닥에 외로이 누이던 그녀의 쓸쓸한 내음 [01:52.968] 시리게 차가운 칼바람 버티며 견뎌낸 영혼의 내음 [01:57.235] 정확힌 몰라도 확실히 아는건 전보다 괜찮은 내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