학교 앞 정류장을 지나 작은 횡단보돌 건너면 오른쪽 골목이 보이지 그 길로 쭉 들어가 봐 살짝 젖어 있는 길 위로 조금 가벼워진 발걸음 휴일 아침 맑은 공기가 많은 것을 새롭게 할거야 하낫 둘 셋 넷 씩씩하게 더 밝게 더 경쾌하게 둘 둘 셋 넷 튼튼하게 아주 조금 더 기운차게 널 따라 오는 시원한 바람 길가에 가득한 아카시아 아무도 돌보지 않지만 건강하게 흔들리고 있어 어느새 너의 앞엔 작은 비밀의 공원 낡은 벤치에 앉아 눈을 감고 마음 속으로 다섯을 센 뒤 고개를 들어 눈을 뜰 때 넌 최고의 오후를 만나게 될거야 하낫 둘 셋 넷 씩씩하게 더 밝게 더 경쾌하게 둘 둘 셋 넷 튼튼하게 아주 조금 더 기운차게 하낫 둘 셋 넷 씩씩하게 아무 걱정 없는 것처럼 둘 둘 셋 넷 튼튼하게 아주 조금 요란스럽게 어때 기분이 좋아졌지 한결 마음이 후련해졌지 여기 숨찬 내가 보이니 너에게로 달려 가고 있어 거봐 너 아직 그런 미소 지을 수 있잖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