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00:24]잔돈은 됐어요 아저씨 [00:26]오늘은 기분이 좋거든요 [00:29]몇년전에 멀어졌던 친구놈과 [00:32]간만에 한잔 걸쳤거든요 [00:34]없으면 못살것같이 가까웠던 그놈들과 [00:38]왜 그땐 그렇게 충돌했었는지 [00:40]사나이들이 째째하고 질투하고 경쟁했는지 [00:44]주변에 털털한 친구들이 [00:47]우리때문에 짜증좀났을껄 [00:49]생각하면 머쓱 중간에서 겪은 [00:52]맘고생에 속 많이 탓을껄 [00:54]우습게도 시간이란 놈이 우릴 중재해줬어 [00:57]이젠 풀었어요 완벽히는 아니라도 [00:59]시간이나면 동네 사우나라도 같이 가게요 [01:02]말이 너무 길었죠 [01:03]제가 너무 취해서 수고하세요 [01:25]잔돈은 됐어요 아저씨 [01:27]마치 아버지처럼 좋은인상에 [01:30]친절하셔서 저도 기분이 좋거든요 [01:32]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[01:35]매사에 짜증이 났지만 [01:36]햇살같은 아저씨의 미소를 보니 [01:39]모든게 풀려버리네요 [01:41]에휴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 [01:43]제가 너무 한심하네요 [01:45]경기는 안좋아 벌이는 줄어들고 [01:48]거리는 막히고 머리는 아파도 [01:50]그럴수록 웃어야지 하시는 [01:52]아저씨의 말씀뒤에 낀 한숨 [01:55]알아요 힘든 삶에 감춰진 아저씨의 웃음 [01:58]하지만 아저씨는 아저씨의 부인과 [02:00]자식들의 영웅이잖아요 [02:02]멋지세요 힘내세요 힘내세요 [02:25]잔돈은됐어요 아저씨 [02:27]오늘 본 면접은 왠지 잘될거같거든요 [02:30]이짓거리도 벌써 몇번째인지 [02:32]이제는 몇개인지 기억도 잘안나요 [02:34]보냈었던 이력서가 [02:36]노는게 미안해서 집에 [02:37]들어가기도 좀 그래요 [02:39]사실 좀 그래요 [02:41]노력해도 늦었다는게 뼈저리게 [02:43]느끼고 있어요 [02:44]학벌의 한계 [02:45]전공한번 살려보겠다고 [02:47]다니던 중소기업은 월급도 받기전에 망했고 [02:50]그나마 인턴으로 들어갔던 대기업에 [02:52]서너반년 넘도록 잡일만 했죠 [02:55]나름 4년제 나와서 그게 [02:57]아까워서 아직 막일은 안해봤어요 [03:00]근데 아저씨 택시할려면 면허말고 [03:02]또 필요한거있나요 [03:24]where is the life? [03:28]where is the life? [03:33]where is the life? [03:39]where is the life? [03:44]where is the life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