저기 네가 걸어오네, 뭔가 중요한 일 있는 듯 살짝 찌푸린 표정, 팔짱 끼고 걷지만 화장을 안 한 걸 보니 멀리 안 나가는구나? 다른 여자애들을 보면 혼자 다니기도 하지만 가끔은 남자애랑 함께 있기도 하던데 너는 언제나 혼자서 돌아오더라? 짝꿍이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 나도 혼자라 속 편한 고양이 그래도 정 외로울 때 나를 부르면 같이 걸어 볼까? 봄인데 에이, 눈치를 줘도 알아듣는지 몰라 난 그냥 툭툭 털고 봄나들이 간다 저기 네가 걸어오네 뭔가 화나는 일 있는 듯 잔뜩 구겨진 얼굴, 계속 투덜거리지만 항상 하던 이야기 그대로구나? 혼잣말이 허전하면 나를 불러 봐 나는 인생을 좀 아는 고양이 볕이 좋은 산책길을 내가 아는데 같이 걸어 볼까? 봄인데 에이, 눈치를 줘도 알아듣는지 몰라 난 그냥 툭툭 털고 봄나들이 간다 에이, 말을 해 줘도 알아듣는지 몰라 난 그냥 느긋하게 봄나들이 간다 봄나들이 간다 봄나들이 간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