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도 이렇게 여기 서 있네 들판을 지키는 나는 허수아비 엉성한 옷차림과 망또를 입고서 받은 물건 따라서 춤을 추고 높은 하늘 바라보며 즐거워 하네 홀로 서 있는 나는 허수아비 내 고향의 흙냄새를 마시며 산다 두 팔을 벌리고 여기 서 있네 언제나 즐거운 나는 허수아비 계절이 지나서도 외롭지 않아 하루종일 바람따라 춤을 추고 밤이 오면 달님보고 웃음 짓는다 홀로 서 있는 나는 허수아비 내 고향의 흙냄새를 마시며 산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