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이었어 그날은 왠지 손님이 많아 첫 번에 삼십 전 둘째번 오십 전 오랜만에 받아보는 십 전짜리 백통화 서푼에 손바닥 위엔 기쁨의 눈물이 흘러 컬컬한 목에 모주 한잔을 적셔 몇 달 포 전부터 콜록거리는 아내 생각에 그토록 먹고 싶다던 설렁탕 한 그릇을 이제는 살 수 있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난 문득 떠올라 아내의 목소리가 거칠어만 가는 희박한 숨소리가 오늘은 왠지 나가지 말라던 내 옆에 있어 달라던 그리도 나가고 싶으면 일찍이라도 들어와 달라던 아내의 간절한 목소리가 들려와 나를 원망하듯 비는 점점 거세져 싸늘히 식어가는 아내가 떠올라 걱정은 더해져 난 몰라 오늘은 운수 좋은 날 난 맨날 이렇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은 정말 운수 좋은 날 헤이허 이건 또 무슨 일이야 하늘에선 비가 내리고 내 눈엔 눈물이 흐르고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너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너 헤이허 이건 또 무슨 일이야 하늘에선 비가 내리고 내 눈엔 눈물이 흐르고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너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너 서방이 왔는데 왜 넌 나와 보질 않냐 일부러 더욱 크게 소리질러 보았지만 허공에 찬 메아린 내 가슴을 짓눌러와 문을 열어 재껴보았더니 쾌쾌한 추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는 수많은 옷가지와 병인의 땀 섞인 냄새가 오라질 년 주야장천 누워만 있으면 제일이야 어서 일어나지 못해 서방이 납셨는데 크나큰 호통 이어진 발길질 하지만, 묵묵 부답의 아내 내 안에 걱정은 커져만가네 젖을 빨지 못한 아들 녀석의 울음 소린 커져만가고 가슴에 맺힌 응어린 더욱 굵어져 가고 초점 없는 눈빛은 천장만 바라보네 두 뺨의 눈물과 걱정은 바로 현실이 되고 그리곤 오늘은 어쩐지 운수가 좋더니만 헤이허 이건 또 무슨 일이야 하늘에선 비가 내리고 내 눈엔 눈물이 흐르고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너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너 헤이허 이건 또 무슨 일이야 하늘에선 비가 내리고 내 눈엔 눈물이 흐르고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너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너 헤이하 떠나갔네 너는 어디로 갔니 이 모든 것들이 내게는 부질없는 것들 내게는 너뿐 마지막 한마디만 인생은 짧디 짧은 단편소설 그 소설에서 얼마나 값진 깨달음을 얻는가가 관건 헤이허 이건 또 무슨 일이야 하늘에선 비가 내리고 내 눈엔 눈물이 흐르고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너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너 헤이허 이건 또 무슨 일이야 하늘에선 비가 내리고 내 눈엔 눈물이 흐르고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너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너 헤이허 이건 또 무슨 일이야 하늘에선 비가 내리고 내 눈엔 눈물이 흐르고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너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너 헤이허 이건 또 무슨 일이야 하늘에선 비가 내리고 내 눈엔 눈물이 흐르고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너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너