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주시오 맺은 인연 없으니 먹먹한 마음 하릴없이 흐릅니다 푸르른 수심위로 희게 나린 눈처럼 이 몸은 녹아 내리고 마음만 전합니다 그만… 가던 길로 가주오 내 발아 애타는 마음아 희게도 얼어붙은 마음 아무도 알아주지 못해 당신 계신 곳 하염없이 바랍니다 어찌하오 처량한 이 연심은 바다처럼 닿을 수 없는 당신께 끝내 나의 이름은 불려보지 못하고 눈물로 만든 바다에 떨구어집니다 그만… 가던 길로 가주오 내 발아 애타는 마음아 깊게도 잔잔한 바다에 녹아 든 흔적일랑 없이 희게 눈처럼 끊어진 마음을 봐주오 달은 나를 비추지 마오 바람아 버리게 해주오 한 조각 여백 되어 나는 바다에 살다 가려 하니 전하지 마오 이름 없는 나의 설움 슬피 그 미소를 담고서 아득히 흔적을 감추어 안개가 자욱한 새벽에 눈처럼 차게만 나린 마음 부디 당신아 나를 알아주지 마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