막 천국 같은 햇살이 들면 막 하늘같은 바람이 불면 다 사랑하기 바쁜데 나만 별일 없는 게 싫어 뭐 딱히 전화 걸 데도 없고 뭐 난 딱히 나가볼 데도 없어 하루를 대충 혼자 때우다 때 되면 잠만 자는 게 며칠째 반복이니까 화창한 게 괜히 기분이 나빠 다 좋은데 괜히 니 생각에 화가 나 햇살이 맑아서 너무 따뜻해서 너무 좋아서 미치겠어서 그게 화가 나 너무 좋아서 미치겠어서 다 둘씩 기어 나와서 싫어 죄다 실실 웃고 있어서 미워 나 혼자 방에 박혀 사는데 너는 아닐 것 같아서 행복에 살 것 같아서 화창한 게 괜히 기분이 나빠 다 좋은데 괜히 니 생각에 화가 나 햇살이 맑아서 너무 따뜻해서 너무 좋아서 미치겠어서 그게 화가 나 비야 내려라 애원해봐도 아무 대꾸 없는 걸 귀 먹은 하늘이 건방진 하늘이 너무 좋아서 미치겠어서 너무 화가 나 내 두 눈엔 내 두 눈엔 우중충한 눈물뿐인데 왜 날은 맑아서 왜 하필 맑아서 죽기 싫어서 겨우 사는 날 왜 또 울려 죽기 싫어서 겨우 사는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