월드컵의 열기가 뜨겁던 2002년 나는 제주대학교 후문 한라산중턱 제대원룸에서 혼자 지내는 생활을 시작했다 꿈꿔 왔던 섬에서의 삶 만족과 괴리를 동시에 느끼며 내가 가장 심취했던 일은 일산에서 재수를 하고 있던 상봉과 메신져를 통해 신곡을 주고받는 일이었다 당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음악활동이었고 재주소년 역사상 음악적 교류가 가장 왕성했던 시기였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