들을 이 하나 없는 시간도 얼어붙은 겨울에 홀로 노래하며 떠돌다가 이제 서야 돌이켜보니 나의 인생은 아무도 없는 텅 빈 겨울이었음을 그래도 나의 마음은 언젠가 찾아올 봄을 바라며 나긋이 노래하리라 기억해줄 이 하나 없는 순간들도 눈꽃으로 흩어져 흔적마저 녹아 사라지겠지만 그래도 난 봄을 바란다 눈이 녹으면 나도 녹아버릴까 서럽게 울기도 했지만 봄이 온다면 기꺼이 녹아 없어지리라 보아줄 이도 없는 그 혹독했던 겨울 꽃을 피웠던 나의 기억도 함께 사라져간다 사라져간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