표정 없이 스치듯 나를 지나가는 사람들 엇비슷한 고민들로 하루를 보내고 까닭 없는 외로운 밤이 문득 나를 찾으면 가지런히 놓여 있던 기억들이 위태로운 듯 흔들리며 조금씩 사라지는 얼굴 하나 대책 없이 기다리는 마음 하나 텅 빈 마음 오래된 문을 열면 방이 서너 개 하루만큼 쌓여 가는 말들은 다 노래가 될 수 없었는지 내 작은 두 손엔 다 담지 못한 그리움 같은 나의 기억들이 흔들리며 조금씩 사라지는 얼굴 하나 대책 없이 기다리는 마음 하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