걸음이 느렸던 난 또 다시 흐름을 놓쳐 잠든 시간은 때론 멈추고 상실의 멍은 날 안았고 떠나보내지 못한 날들의 기억만 곁에 머무르네 내게 남아있는 건 눈물에 타버린 잔상 흐트러진 마음에 잿빛이 번져와 반복된 질문과 답 의미가 없단 걸 알아 내 그리움은 때론 일상의 틈으로 스며 날 붙잡고 견딜 수 없어 무너지는 날 슬픔의 끝에 닿게 해 내게 남아있는 건 눈물에 타버린 잔상 흐트러진 마음에 잿빛이 번져와 나는 아직 이 곳에 남아서 서성거렸지 다시 돌아갈 길도 잃고서 이대로 나는 아직 이 곳에 남아서 서성거렸지 나는 아직 이 곳에 남아서 서성거렸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