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던진 그 주먹보다 걷어차인 내 무릎보다 쓰라리는 건 싸늘한 표정 식어버린 저 꿈들과 그걸 쫓던 아련한 기억 잘못하지 않았다는 마지막 자존심 남은 건 부러져버린 이름과 잘 쓰여지지도 않는 마음과 무엇이라도 벨 듯한 날이 선 내 얼굴 겉멋 든 것처럼 뛰어왔어도 갖고 싶었던 건 오직 너 뿐인데 지금쯤 어디를 누구와 걷고 있을까 사는 게 이럴거라 그 땐 차마 생각도 못해봤는데 사는 게 그렇더라 내 맘대로 되는 게 별로 없더라 분명히 잘해왔는데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그렇게 살면 된다고 배운대로 했는데 자라난 희망은 꺾여졌고 쓰여진 시간은 버려졌고 바닥인 줄 알았는데 더 떨어지고 사는 게 이럴거라 그 땐 차마 생각도 못해봤는데 사는 게 그렇더라 내 맘대로 되는 게 별로 없더라 사랑이 전부란 걸 이제서야 알아차렸는데 사랑은 저 멀리 이미 모두 날 떠나버렸나 몸에 남은 몇 개의 상처와 희미하게 남은 희열의 촉감 주변을 둘러싼 낯선 얼굴과 어김없이 다가온 낯선 끝의 순간 타락의 시점은 언제였던가 불을 피우고 집시처럼 춤을 춰야지 부질없어 사는 게 이럴거라 그 땐 차마 생각도 못해봤는데 사는 게 그렇더라 내 맘대로 되는 게 별로 없더라 사랑이 전부란 걸 이제서야 알아차렸는데 사랑은 저 멀리 이미 모두 날 떠나버렸나 왜 이렇게 됐을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