作曲 : Kebee/Minu/单于贞雅 作词 : P-Type/单于贞雅 특정 시간대 시곗바늘의 속도는 안단테 생각은 단테나 칸트의 문장들에 사로잡혀 남들이 날 찾기 어려워질 때쯤 노래로 띄운 조난자의 좌표 난 당신 베갯잇 밑에 살거나 창녀의 옛이야기에 비해 밋밋해 보이는 일기장 또 썩은 빗장 그 너머 잔뜩 돋아난 들풀잎 밑에 "예술은 실패한 인생의 댓가" 헤세의 에세이는 내 친구들의 선택과 날 놀려대네 분한데 뭐라 대꾸하지도 못했지 모든 언어는 침묵의 댓가 늦여름 밤 어두워진 거리의 단어도 따옴표 안에 다 넣어둬 얼마 못가 너도 날 볼 거야 그땐 너도 노래나 불러 내 친구는 날 시라고 불러 길지도 않아 나의 마법은 어렵지도 않은걸 항상 네 곁에 내가 있지만 진짜 날 본 적은 없지 거리엔 신이란 인간 왕이란 민간인 인간에 민감한 인간들이 만든 상황극 다 각자의 왕국 낱낱이 노래로 남길 가짜의 왕국 내 친구는 면사포도 못 씌워준 아내 곁에서 꿈을 꿔 아버지는 자꾸 늙고 자기는 또 끊을 거라던 알콜에 쩔어 있다며 내게 연락해 어이 잠깐만 이봐 내가 널 과연 낫게 해줄까? 난 단지 슬픔의 진원지 가끔씩 나도 내가 도무지 뭔지 모르겠어 누군간 날 여인의 나체 또는 웨딩 마치에 축복이나 신들이 납치해간 처녀의 눈물이라 불러 학교는 날 둘로 나눠놨지 슬픈 얼굴로 날 불러도 헛수고야 위로엔 서툴러 다들 날 시라고 불러 길지도 않아 나의 마법은 어렵지도 않은걸 항상 네 곁에 내가 있지만 진짜 날 본 적은 없지 내가 시를 쓴 건지 시가 노래를 쓴 건지 노래가 나를 쓴 건지 대체 누가 뭘 쓴 건지 시가 노랠 부른 건지 노래가 날 부른 건지 내가 시를 부른 건지 대체 누가 뭘 부른 건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