作曲 : 유주형 作词 : 유주형/아날로그소년 그대의 낯선 꿈 내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한 번쯤 그 어깨의 짐을 덜어 줄 수만 있다면 조용히 신음하는 어깨 위 베갯잇은 퍼래 차가운 바닷 물감을 찍어 놓은 듯이 번지네 짜디짠 나의 온기는 당신에게 못 옮기네 그 이불 속의 공기는 데워지지를 못해 온 몸을 타고 흐르던 차가운 식은땀을 열병의 치열함에서 벌겋게 익어감을 서랍 안 만능의 빨간 약을 찾아다 붉은 이마 위에다 바르면 당신이 나을까 이제 와서 보니 나는 딱딱한 작은 부리의 새처럼 당신을 상처 내고 구멍 낸 채 숨었네 허나 무방비로 잠든 맨 얼굴을 드러낸 당신은 그런 날 그런 대로 여태까지 품었네 끌어안은 이불 속 몸부림에 갇힌 채 민낯을 환하게 드러내고 꿈꾸는 당신 서리 앉은 침대 위의 새벽은 툰드라의 아침 선잠 안에서 얼어 붙은 채로 꿈꾸는 당신 그대의 낯선 꿈 내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한 번쯤 그 어깨의 짐을 덜어 줄 수만 있다면 무얼 하고 있길래 그리 땀을 흘리는가 대체 무얼 찾고 있길래 그리 얼굴 붉히는가 내가 상상도 못 할 그 곳은 어디쯤인 건지 작은 몸 파르르 하얗게 떨며 움츠리는가 감은 두 눈 속을 헤엄치듯이 눈동자는 헤매고 말라가는 거친 입술은 낯선 말을 되뇌어 콜록거리던 기침은 눈보라처럼 차갑고 허우적대던 발버둥은 치열하게도 사나워 걷어차 버린 이불을 고이 살포시 덮어 주면 혹시나 새 봄이 찾아올런지 불덩이 같은 이마 위에 내 손을 살며시 얹어 주면 폭염의 그 날이 잦아들런지 어찌 당신은 홀로 버텨내는가 수십 년의 밤을 맨 몸으로 벗겨내는가 돌아올 당신을 온 몸으로 맞이하려 하네 꿈 속의 현관 앞으로 나 마중 나가네 그대의 낯선 꿈 내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한 번쯤 그 어깨의 짐을 덜어 줄 수만 있다면 어디쯤을 날고 있을까 어딜 헤엄치고 있을까 뭘 헤쳐나가고 있을까 하염없이 가려지던 밤 어디쯤을 날고 있을까 어딜 헤엄치고 있을까 뭘 헤쳐나가고 있을까 하염없이 가려지던 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