머릿속을 헤집어보니 생각보다 희미하더라 마음속을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쓸쓸하더라 숨막히던 슬픔도 간지럽던 기쁨도 두 눈을 적시지만 세월지나 훨훨 떠나네 이상할 것도 없지 또 그냥 가는 거지 단지 스쳐 보낸 꽃 향기처럼 아련히 안녕인 거지 혹시 다시 돌아가도 지난날 추억이지 그래 그렇게 내가 가는 길을 걸어갈래 사는 동안 수많은 순간들 잡아둘 테지만 모래처럼 스러지고 나면 쓴 웃음에 또 그립겠지 이상할 것도 없지 또 그냥 가는 거지 단지 스쳐 보낸 꽃 향기처럼 아련히 안녕인 거지 혹시 다시 돌아가도 지난날 추억이지 그래 그렇게 내가 가는 길을 걸어갈래 머릿속을 - 林珠妍