난 태어났을 때부터 그렇듯 시작은 언제나 울음과 나란히 해야 하는 건 줄 알았어 여전히 내 마음은 온전치 못한 채로 세상이란 무거운 먼지가 다가와 끊임없이 나를 더럽힐 때에도 어쩜 너를 만나기 위한 수많은 날들 중에 한 날 뿐이었음을 열병과 같은 것들이 이룬 한담이었을지도 모르지 그런 건 없었어 내겐 사랑 그런 건 없었어 내겐 그저 반복된 일상과 사람 그 외의 것들이 다인 줄만 알았어 그래 그런 건 몰랐어 기다렸지 조용히 혹여나 사라질까 봐 매일 보던 내 모습 사실은 여전히 그대로였어 대답 없는 나를 돌아보다 문득 든 생각이 나를 덮쳐 잊지 않으려 발버둥 친 날들에도 그런 건 없었어 내겐 사랑 그런 건 없었어 내겐 그저 반복된 일상과 사람 그 외의 것들이 다인 줄만 알았어 그래 그런 건 몰랐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