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00:14.84]우리 집 부엌엔 누가 사는지 [00:20.29] [00:21.59]알고 싶어 하는 사람 없네 [00:26.68] [00:28.40]잠결에 들리던 달그락 소리 [00:34.15] [00:35.10]너무 늦게 알아버린 걸 [00:39.35] [00:42.32]부엌엔 누군가 사는 [00:45.74]게 분명하다고 [00:48.94] [00:56.20]가만히 들여다본 [01:01.04] [01:03.20]처음 본 듯한 그 날 [01:06.88] [01:08.20]그곳에는 [01:09.80] [01:11.69]부끄럽다 감추던 [01:16.38] [01:16.90]작고 예쁜 손이 산다 [01:22.62] [01:23.78]그 상처투성이 말을 [01:29.18]한다 인생 참 녹록지 않다 [01:37.51] [01:57.93]긴 하루에 계절은 또 잠시 [02:06.39]걸터앉았다 떠나간다 [02:12.10] [02:13.77]발끝은 갈라지고 갈라져서 [02:17.33] [02:18.54]뿌리라도 내린 건지 [02:22.60] [02:24.37]우두커니 그 자릴 지켰다는 [02:30.72] [02:31.28]걸 이제 서야 알게 됐네 [02:39.91] [02:41.60]그 세월에 희끗해져 [02:46.95]버린 머리카락이 산다 [02:52.70] [02:57.48]너 홀로 새웠을 많은 [03:02.03] [03:02.72]밤이 야속하게 허무하다 [03:10.91] [03:18.27]우리 집 부엌엔 누가 사는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