여느 날과 다를 것이 없던 오후 늘 가던 카페 구석 자리에 우리 사일 오고 가는 대화 흐름을 깨는 여자이름으로 내게 걸려오는 전화 (또 시작됐어) 쿨한 척 해 넌 또 그만큼 차가워진 우리 사이 온도 짧아지는 대답, 또 건조해진 말투, 친구라고 해도 너는 씁쓸하게 미소 지어 보이면서 종일 시큰둥한 표정 이유 없는 투정 땜에 내 기분도 가라앉아 있어 넌 말 안 하고 있어 어색하게 서로 창 밖만 보고 있어 (또 왜 이래) 이 갑과 을의 관계를 아주 가끔은 부정하다가도 끝내는 먼저 잘못을 비는 것도 나야 그렇게 끝나야 해피엔딩이 되는 이 싸움의 악역은 나야 우린 또 싸워 싸워 싸워 또 싸워 싸워 싸워 우린 또 싸워 싸워 싸워 이제 그만할 때도 됐는데 또 싸워 미안하다고 말하면 모두 끝날 줄 알았는데 뭐가 미안하냐고 물어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사실 난 미안한 게 없어 잘못한 것도 잘 모르겠어 네가 화내길래 그냥 빌었던 거야 언제까지 네 질문을 맞춰야 되는 거야 결국엔 또 다시 우린 또 싸워 싸워 싸워 또 싸워 싸워 싸워 우린 또 싸워 싸워 싸워 이제 그만할 때도 됐는데 또 싸워 옆에 여자가 지나가길래 나도 모르게 또 쳐다봤어 눈동자만 돌려야 했는데 나도 모르게 고개까지 돌렸나 봐 우린 또 싸워 싸워 싸워 또 싸워 싸워 싸워 우린 또 싸워 싸워 싸워 이제 그만할 때도 됐는데 또 싸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