05. 너의 향기만 없네 | |
오늘은 옷장 깊숙이 숨겨져 있던 | |
너의 옷을 그만 찾아 버렸어 | |
가만히 들고서 한참 서있다 | |
결국 너의 옷에 고갤 파묻었어 | |
짙었던 너의 향기가 | |
너의 향기가 이젠 없네 | |
짙었던 너의 흔적이 | |
너의 흔적이 내게 없어 | |
늘어진 하얀 티셔츠 | |
한쪽이 사라진 양말 | |
너무도 익숙한 모든 것 | |
너의 향기가 이젠 | |
너의 향기만 없네 | |
지독한 그리움은 곧 나를 부르고 | |
사소한 기억의 조각 모두 살아나 | |
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그 계절의 네가 | |
선명하게 떠올라서 나를 괴롭혀 | |
짙었던 너의 향기가 | |
너의 향기가 이젠 없네 | |
짙었던 너의 흔적이 | |
너의 흔적이 내게 없어 | |
늘어진 하얀 티셔츠 | |
한쪽이 사라진 양말 | |
너무도 익숙한 모든 것 | |
너의 향기가 이젠 | |
너의 향기만 없네 | |
우리로 채워진 달력 | |
빼곡한 분홍 일기장 | |
네가 만든 검정 목도리 | |
너의 향기가 내게 | |
너의 향기가 없어 |
05. | |
05. |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