몇 년이 지난 지금도 | |
선명히 기억나 | |
그때 그 장면과 감정들이 | |
난 내 방에서 떨리는 | |
호흡을 다듬고 결심한 뒤 | |
거실로 나가 엄말 불러놓고 | |
정작 TV 뭐 보냐며 | |
딴소리만 늘어 논 다음에 | |
다시 내 방으로 | |
여전히 긴장된 마음에 | |
한숨을 내쉬고 더 커진 불안함 | |
막상 말하고 난 뒤를 | |
마주하기엔 겁이 많아 | |
어떻게 말해 뜬금없이 랩하겠다고 | |
그러기엔 불평불만 없이 잘 다니던 대학교 | |
말하는 순간 | |
엄마의 얼굴에서 | |
웃음기가 사라질까봐 무서웠어 | |
그래서 다시 맘먹고 | |
내 방을 나가봤지만 | |
결국 물 마시러 나온 척 | |
거실을 지나 부엌으로 | |
애꿎은 목만 축였고 | |
그렇게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한 후에야 | |
어렵게 말을 꺼냈네 | |
한숨부터 쉬실 것 같던 | |
예상과 달리 생각지도 못한 대답 | |
너 손목 흉진데에 타투하면 되겠네 | |
잘 못 들었나 그렇게 한순간에 꿈을 좇는 자로 | |
믿기지가 않아 | |
허락을 받고도 한참을 얼떨떨한 채로 | |
쉬운 결정은 아니셨을 텐데 | |
감사하게도 그 날부터 꿈을 좇는 자로 | |
꿈을 좇는 자로 | |
꿈을 좇는 자로 | |
감사하게도 그 날부터 꿈을 좇는 자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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