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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보세요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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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 나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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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 아름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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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긴 괜찮아? 태풍 피해없어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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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동네 나무 뽑히고 무너지고 장난 아니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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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실 학교 가다가 나무 쓰러져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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깔려 죽었어.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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뭔소리야 장난치지마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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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르겠어 우리 엄마한테 전화해봐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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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보세요 여보세요..!! 뭐야..이런 장난을 쳐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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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보세요.. 저 아름인데 요.. 네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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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간은 죽음의 노예다 결국 사라진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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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도 열심히 꿈을 꾸며 살아간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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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의 끝에는 도대체 뭐가 존재할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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꿈에서 봤던 것이 현실들로 다가올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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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물을 닦아도 촉감은 이미 내게없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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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도 나는 손으로 눈물을 계속 닦아낸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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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의 끝에는 도대체 뭐가 존재할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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꿈에서 봤던 것이 현실들로 다가올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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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보세요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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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 뭐야 어떻게 된거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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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 죽었다니까 진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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몸이 점점 흐려지고 있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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근데 전화를 어떻게 받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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몰라 벨 울리니까 받지 나도 모르겠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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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 지금 어딘데 대체 뭐가 보이는데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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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 구름위 같애 사람들이 엄청나서 줄을 서 있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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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죽은 사람들 같아 별의 별 사람들이 다 모여 있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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머리가 터진 사람 허리에 쇠파이프가 꽃힌 사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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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반신이 없는 사람 아이의 머리만 들고 있는 사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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뭐라는거야 믿으란거야 말란거야 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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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 이제 내 차롄거 같애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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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슨 차례 몰라 서명했어 이 다리를 건너가면 된데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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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슨 다리? 하얀색 다리야 하얀 꽃들이 다리 사이사이에 엄청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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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쁘게 피어 있어 너도 보여주고 싶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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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돼 나 괜찮아 마음이 편해.. 가지마.. 모르겠지만 마음이 편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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건너가고 싶어 이 다리.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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죽음이란게 뭔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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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렇게 편안한 이별이 보장 된다면 두렵지 않다 나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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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다리를 다 건너면 어떤 세상이 날 기다릴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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돌아가신 아버지 그의 얼굴을 볼수 있을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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살다 보면 이런 생각을 한번쯤은 해본다 사람은 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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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차피 돌아갈 수 없는 길이라면 나 춤을 추며 살아가마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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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다리를 다 건너면 아름다운 유토피아가 기다릴까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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죽음 앞에 나약한 인간이여 우린 도대체 왜 살아갈까.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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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보세요.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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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 괜찮아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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괜찮아.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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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직도 다리 건너고 있어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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절반정도 건넜어 사람들도 다 건너가고 있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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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돼.. 정신차려 돌아와.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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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 자기 의지로 이 다리를 건너고 있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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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얘기를 들어봐 절대 흔들리면 안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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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족을 생각해 정신차리고 돌아가야 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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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 눈을 감아봐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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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 내가 하나둘셋을 외치면 넌 정신을 차리는거야 알앗지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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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나 둘 셋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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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디야 되돌아왔어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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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니.. 다 건너왔어.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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뭐..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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근데.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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응..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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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기 좀 이상해.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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왜에?.. 또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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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들이 다 나랑 똑같이 생겼어...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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...어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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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전화가 끊겼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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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가 본것은 도대체 뭐였을까.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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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전에 할머니께 들은적이 있다.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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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간이 생을 다하고 다시 신의 품으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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돌아갈때 세계 각지에 존재하고 있는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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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플갱어들과 운명을 함께 한다는것을.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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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들은 실제 존재했던 그의 도플갱어 들이었을까.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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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도플갱어도 존재하는걸까..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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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의 운명이.. 타인의 의해 결정되는건.. 정말 싫다...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