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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 넌 그리도 담담한 얼굴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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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쁜 숨에 들썩이는 어깨 토닥여 주곤 했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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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나 보면 보잘 것도 없는 작은 꿈에 들떠 있을 때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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넌 그리도 서늘한 얼굴로 꾸짖어 주곤 했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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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선 안 된다고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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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 너에게 무엇을 주었나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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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 도대체 무엇을 주었나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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길을 잃을 땐 언제나 나를 붙들어 준 너에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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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사랑한 너에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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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 널 위해 무엇을 잃었나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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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 도대체 무엇을 잃었나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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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직 따스한 너의 손길을 느낄 수가 있는데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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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렇게 남아 있는데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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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리석은 시간이 흐르고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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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친 내 영혼이 너를 찾아갔을---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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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도 서글픈 얼굴로 내 두 손을 잡은 채 말했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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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고 늦어버렸다고 이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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끝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쓸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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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저 뒤돌아 본 채로 떠밀려왔지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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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기쁨이라면 그래도 위안이라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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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시절은 변함없다는 것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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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곳에서 늘 숨쉬고 있는 너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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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렇게라도 나 살아있다는 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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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의 기쁨이라면 너의 바램이라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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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꺼이 나 웃을 수 있는 걸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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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무렇지 않은 듯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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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렇게라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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날 늘 곁에서 지켜주고 있는 기억이라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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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게 남겨줬으니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