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화장을 한 얼굴 잘 다져진 몸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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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가면 속에 가려진 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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겁먹은 어린이 쉽게 피로한 어르신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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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작도 안했는데 날이 저물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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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주, 백세주 반씩 양비론 이쪽저쪽 다 아니고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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혼돈에 빠진 후배들 사이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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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든 걸 다 채득한 듯한 미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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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면서 한다는 말 사는 거 뭐 있어 다 똑같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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와... 형은 정말 인생의 달인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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계산서 넘겨드려, 예의 바르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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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기는 홍대 앞 놀이터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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황혼이 머무는 노인정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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놀 줄 알고 나이 좀 있는 분들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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풍류를 즐기러 나오신 곳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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낯선 어깨에 손 올릴만한 새내기들을 타일러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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재넨 그럼 어디로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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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기서 좀 더 놀다 가든지 아니면 그냥 집에 가든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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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을 대로 해라 네 좋을 대로 해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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네 좋을 대로 해라 네 좆대로 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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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들 놀 때 꼭 안 놀아도 돼 그냥 집에 가서 공부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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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을 대로 해라 네 좋을 대로 해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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네 좋을 대로 해라 네 좆대로 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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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학 졸업 후 바로 대학원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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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예기간을 연장시키는 방법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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윗돌을 빼서 괴는 아랫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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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직도 어른들 좋아하는 학위증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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알고 보면 그분들도 피해자 억압당하던 시대 탓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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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러움 반 또는 시샘 반 대리만족에 대한 기대감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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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아들이 사는 서글픈 시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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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리지는 무풍지대 낮은 연봉 생활은 곧 생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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높은 연봉, 생활이 없는 생지옥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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십자가 하나씩 진 예수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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힘들지 않은 사람 어디 있겠소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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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루기 힘든 무위도식의 꿈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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점점 단단해져가는 골품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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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분상승의 길은 두 가지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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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OTTO 아니면 부잣집 딸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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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니 사실 아무것도 안변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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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꿔 말하면 뭘 해도 마음 편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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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저 죽지는 않을 만큼만 놀자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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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 흥밋거리 하나만 보고 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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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미 지워져버린 기억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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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린 시절 자주 읽던 위인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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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서 좀 더 고생하든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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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니면 딴 일 찾아보든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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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을 대로 해라 네 좋을 대로 해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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네 좋을 대로 해라 네 좆대로 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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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들 공부할 때 꼭 안 해도 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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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냥 밖에 나가 돈벌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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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을 대로 해라 네 좋을 대로 해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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네 좋을 대로 해라 네 좆대로 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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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제가 나오면 답 맞추고 EBS 방송 답 맞추고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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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 학교 낮은 학과 점수 맞추고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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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 어머니 기대치 맞추고 동료와는 입을 맞추고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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선임한테는 장단 맞추고 점점 정교해지는 맞춤법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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갖출 건 다 갖춘 내가 사는 법 |